아이유 노래 중에 조용한 곡을 하나 고르라면 나는 아직도 ‘밤편지’가 먼저 생각난다.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잔잔한 발라드라고 생각했는데, 이상하게 밤에 다시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. 목소리가 앞에서 세게 밀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말해주는 느낌이라 부담이 없다. 가사도 막 어렵게 꼬아놓은 편은 아닌데, 그래서 더 오래 남는 것 같다. “좋아한다”는 말을 직접 크게 외치는 노래라기보다는, 이미 마음이 많이 지나간 사람이 조용히 남긴 말처럼 들린다. 그래서 기분이 완전히 좋을 때보다는 조금 가라앉은 날에 더 잘 맞는다. 특히 이어폰으로 들으면 악기보다 목소리가 먼저 들어오는데, 그게 이 곡의 분위기를 거의 다 만든다고 생각한다. 화려한 곡은 아니지만, 괜히 오래 사랑받는 노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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